유튜브광고에 쿠팡이 약빨고 만든 드라마라 해서 관심이 갔다. 다행히도 나는 쿠팡 로켓 와우 회원이다. 그래서 틈나는데로 쿠팡플레이로 영화컨텐츠를 즐기는 편이다. 때문에 별 생각없이 쿠팡플레이에서 어느날을 감상했다.
딱 10분보고 마음속으로 느낌이 딱 왔다. '이건 명작 이다'라고 느꼇고 순식간에 1~2회분을 다보고 말았다.
웹드라마 '어느날'에 대해서 광고도 많이 보지 못했고, 심지어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차승원도 출연한다는 사실도 몰랐다.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듯한 기분이다.
'어느날'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면
'어느날'은 영국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미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되었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새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가 19금으로 판정을 받은것만으로도 호감이간다. 이유는, 자극적인 장면을 기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작품성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어느날'은 2회차까지 방영되었다.
문학을 배울때 1인칭시점,3인칭시점등을 배운다. 1인칭시점은 주인공 관점이고 3인칭 시점은 작가의 시점이다. 이 드라마를 시점을 따지면 5인칭 시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역대급 드라마다.
등장인물로는 김수현,차승원,김성규,이설,김홍파,김신록등이다. 특히 김신록은 현재 '지옥'에서 박정자 역을 맡아 핫한 배우이다. 개인적으로 김수현배우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어느날'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물이 올랐다고 표현하고 싶다.
게다가 이명우 감독은 잘알려지지 않은 감독인데, 드라마를 보게 되면 알겠지만 현실고증이 무섭도록 치밀하다. 분명히 지인중에 법을 다루는 사람이 있는게 분명하다. 특히 경찰말투,복장,서류등 현실고증 그대로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참고로 난 의경출신이다. 현실고증은 내용을 간략히 다루면서 이야기해보겠다.
어느날..
대학생 '김현수'는 풀빌라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아버지의 개인택시를 몰래 운전하고 나간다. 잠시 정차한 틈을 타 '송국화'라는 묘한 20대 여자가 탄다. 그러다 둘은 어찌하여 송국화의 집을 오게 되는데, 드라마에서 송국화의 모습은 색다른 성관계를 좋아하는 마조히스트로 표현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김현수'는 잠에서 깨게 되는데 여자는 13번 칼에 찔려 시체로 발견되고 이야기는 극에 치닫는다.
필자가 이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놀란건 앞서 말했듯이 놀라운 현실 고증이다. 필자는 영화에서 멋이 들어가거나(범죄 스릴러기준) 오버스러운 복장등을 가장 싫어하고 또 중요시 하기 때문에 올해 들어 모든 영화, 드라마 포함해서 가장 잘 만든 드라마라 개인적으로 감히 생각해본다.
현실고증이 너무 마음에든 몇장면을 골라본다면,
- 김현수가 음주단속에 걸린 장면에서 경찰이 능청스럽게 "약주하셨어요?"라고 물어본다. 이전 경찰영화나 드라마는 약주라는 표현보다는 술이란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실제 경찰관들은 약주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 음주단속 장면에서 여경이 등장한다. 실제로 여경이 음주단속을 나올때가 있고, 더 재밌었던건 여경이 남경보다 계급이 높게 나오는 점이 재미있었다.
- 경찰이 무전을 칠때 순하나라는 표현을 쓴다. 순하나는 순찰차를 부를때 사용하는 경찰음어이다. 순하나, 순둘, 순셋 그리고 지역마다 순21,순22로 번호가 지정되어 있다. 나는 이거보고 진짜 놀랐다. 지금까지 의경출신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경찰음어를 이렇게 정확히 쓴 영화나 드라마는 본적이 없다.
- 드라마에서 진술녹음동의서가 화면으로 잡히는데 지금껏 본적 있는가? 용의자를 취조하는 장면은 수만장면을 봐왔지만 진술녹음 동의서를 보여준 영화나 드라마는 전무하다고 본다. 형사의 복장도 과하지 않고 딱 좋았고 형사가 미란다원칙을 고지할때 체포구속적부심도 고지해서 너무 좋았다(미란다 원칙에 추가됨). 2화에서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다루는 장면도 실제와 너무 흡사했고 멋있는 장면이었다.
위의 내용은 정말 미세하고 영화에서 별쓸데없는 고증이라 생각하지만, 나같이 꼼꼼한 관객은 이러한 차이가 영화를 집중하게 보느냐 안보느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으로 너무 재미있었고 좋았던 장면은 경찰서장과 경찰정년을 채운 말호봉 형사의 대화였는데 아무래도 경찰서장은 경찰대 출신같았고, 형사가 훨씬 나이가 많아 경찰서장이 존대하는 장면은 정말 머리를 탁치게 만들었다.
또한 최근 '지옥'으로 핫한 배우 김신록은 2화에서 잠깐 나왔지만 포스가 어마어마 하다. 연기력은 진짜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지옥'보다 훨씬 나은 의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3화가 기대된다.
범죄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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