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무서워야 할것은 오로지 백성이다.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내가 경들에게 기필코 이기려고 한다면 진실로 그르지마는, 경들 또한 반드시 나에게 이기려고 하는 것도 그른것이다.'
연산의 기록이다.과연 이같은 말을 한자가 그리도 흉폭하고 거친왕이였을까?연산은 부왕이 죽자 19세에 왕위에 올랐다.조선 10대왕이 된것이다.하지만 궁내에서는 이미 인수대비가 궁을 장악하고 있고,조정에는 신진사대부와 훈구파들이 버티고 있었다.연산은 목소리조차 숨쉬는 소리도 낼수 없는 왕이였다.
'내가 박던한 몸으로 대업을 이어받았으니 마음이 송구하여 마치 범의 꼬리를 밟는 듯하고 이른 봄 살얼음을 건너는듯하다.'
<영화'간신'중 연산군>
연산은 매일 스트레스와 고통속에 산다.이렇게 살아가는 연산을 더욱더 자극시키고 젊은 임금을 길들이려는 신진사대부들이 있었다.성종 이래 급격히 성장한 사림은 훈구파와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회는 이때다 싶었다.권력을 장악하기위해 싸우는 동안 연산은 고독했다.생모도 사약을 받고 일찍떠나 도와줄 인척도 없었다.
생모의 사당을 짓고 신주를 모시자 간원들은 이를 반대했다.임금이 받아들이지 않자 사직해버렸다.
'내가 즉위한지 겨우 1년이다.경들은 언로가 막혔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말인가.? 대간 역시 신하인데 꼭임금으로 하여금 대간의 말을 다 듣도록 하는것이 옳은가?그렇다면 권력이 위에 있지 않고 대각에 있는것이다.'
이런적이 있다.연산은 공부는 싫어 했지만 시를 좋아했다.이렇게 시를 좋아하는 연산은 어느날 승지에게 말했다.'어우동이란 여인이 시를 잘지었다 하는데 그여인의 시를 듣고 싶구나.궁에 들이도록 하여라.'하자 승지 [承旨:조선시대 승정원에 두었던 정3품 관직]가 대답했다. '어우동은 박원창의 딸이온데 음행죄로 사형에 처했습니다.이렇게 행실이 더러운 여인의 시를 보신다는 것을 말이 안되옵고,하온데 어우동의 애기는 어디서 들으셨나이까?당장 알려주십시오.'
"한마디로 니가 이여자를 어떻게 아냐?너는 몰라도 된다.누군지 말해라.말한자를 죽이겠다.는" 뜻이다.자고로 임금은 백성 누구에게나 가는 소리, 오는 소리를 듣고 정사를 펼쳐야 함인데,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래도 연산이 폭군인가?
<연산군의 묘>
심지어 불쌍하기까지한 연산이다.자고로 역사서가 쓰여질때는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당시 역사의 기록은 반정군의 시각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이렇게 외롭고 고독한 연산군을 간신들이 임금폐위명분을 세우기 위해서는 폭군을 일삼는 왕으로 규정해야 했다.규정하기 위해서는 조선왕조실록,연산군일기를 무작위로 꾸며 만들어 임금박탈을 해야했다.
조선최고의 폭군이란 별명을 얻은 연산군...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우리는 연산군을 다른시각으로도 봐야할 왕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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