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테크

카톡이 왔다.'**야, 화장품 혹시 필요하지 않어?'라고 누나로 부터 온 매우 반가운 카톡이였다.다음날엔가 백화점 화장품은 너무비싸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려고 하던 참이였다.이렇게 알아서 나를 챙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이나 친구,애인들은 되도록이면 서로간의 챙겨주려고 애를쓴다.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고,이야기를 들어주려고도 한다.생일날에는 여김없이 반가운 카톡이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그런데 만약 이러한것들 사람이 아닌 기술로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우리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인 ‘캄테크(Calm-Tech)’를 소개한다.

 

 

 

 

캄테크란 ‘조용하다’는 의미의 Calm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다. 신조어 사전을 찾아보면 ‘일상 생활환경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을 보이지 않게 탑재한 채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 받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평소에는 대기중인 체로 존재하다가 사용자가 필요한 때가 되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것이 캄테크기술이다. 예를들면 이마트에 도난방지기능이나,어두울때 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하여 형광등이 켜지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요즘 tv광고에서 대표적인것이 귀뚜라미 보일러다.광고에서 주인공이"지진나면 당연히 멈추는거 아니야."라는 말을한다. 지진이 나면 아무래도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것 같다.이것이 캄테크기술이다.미국에 어떤 보험사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확인될 경우 보험료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내가 가입한 보험회사도 담배피우지 않고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면 보험료를 감면해준다는것,자동차에 블랙박스를 달면 보험료를 감면해주는것과 비슷한것인것같다.물론 그논리는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이핏빗만 차고 있으면 고객의 운동정보가 그들에게 표시되는데,그 결과 가입자들은 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인 1만보나 2만보 등을 달성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면서 건강해지는 효과를 누렸다. 물론 가입자가 건강해짐으로 인해서 보험사도 지급해야 할 보험료를 줄일 수 있었다.그러니 보험료를 감면받기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마치 포켓몬을 잡으러 다녀 운동량이 늘어났다는 게임업체의 통계처럼 말이다.

 

 

 

캄테크는 어떤 특정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소리 없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적절한 맞춤혜택을 주는 말없는 여자친구 스타일이다.

 

 

 

 

 

 

캄테크의 기술이 적용된 다른 예로는

 

-미 MIT대 기숙사의 경우 화장실과 세탁실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화장실이 비었는지, 또는 어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캄테크가 학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자 세탁기와 건조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센서를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견 액세서리 업체인 리싱크 토론토(Rethink Toronto)의 개목걸이는 목걸이에 장착한 센서로 반려견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데, 강아지의 체온 및 호흡이 평상시와 다르면 자동으로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고 한다.최근 공원에서 강아지 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나는걸 봤는데 아마도 이제품을 착용한것 같다.

 

 

이처럼 캄테크의 기술은 우리생활의 밀접하게 연결되있고 우리를 좀더 편하게 해주지만 이걸 악용할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누군가가 어디에서,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된다는건 곧 그사람이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는것 까지 안다는 뜻이다.이 기술이 범죄자의 손에 들어간다면 정말 상상초월할 범죄들이 끊이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캄테크의 기술은 정말 혁신적이다.어쩌면 인간이 불을 처음 발견했을때 처럼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불도 잘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잘못사용하면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